성공 방식은 각각 달라도 실수는 공통된 경우가 많다
이 글은 매쉬업벤처스 이택경 대표가 '다음(Daum)'이 상장한 다음 해인 2000년부터 총 여덟 개의 기업에 개인적으로 엔젤 투자를 한 경험과 '다음(Daum)'에서 전략적 투자 및 M&A를 진행한 경험, 그리고 이후 2008년 여름에 '다음(Daum)'을 떠난 뒤 본격적으로 여러 초기 스타트업들을 만나고 투자하고 조언한 현장에서 느낀 것들을 2010년 11월~12월에 트위터에 메모했던 것입니다.
시간이 지난 지금에는 맞지 않는 것도 있을 수 있고, 짧은 글로 압축하다보니 의미 전달이 명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정답은 다를 수 있으니 참고 자료로 활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조직 관련
스타트업의 실수 1*
“처음부터 조직을 모두 갖추고 시작하려 한다” 인원 확충은 신중히. 캐쉬버닝 차원 뿐 아니라 조직력 차원에서 단계별로. 초반엔 꼭 필요한 개발과 필요 시 디자인, 기획까지 그 외 마케팅/영업/관리는 기존 멤버가 겸임해야. CEO가 만능이 될 필요도
스타트업의 실수 13
“일하는 시간 많다고 무조건 좋은 것 아님” 밤샘 많이 하거나 일하는 절대 시간이 많더라도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면 무의미. 방향을 잘 잡고 삽질하지 않는 것이 중요. 초기에 규칙적인 생활 힘들지만 낮/밤, 사무/주거 공간은 어느 정도 구분하며 생활해야
스타트업의 실수 14
“최고의 멤버들이 있으면 최고의 조직이라고 착각” 슈퍼스타들 모아놓는다고 슈퍼팀이 되는 것 아님. 조직력은 제대로 잡은 방향, 비전,리더십, 그리고 멤버들 간의 상호 보완에서 나오는 것. 최고 멤버만 찾는 것은 그만큼 경영진이 무능하다는 뜻
스타트업의 실수 16
“때론 핵심 역량을 외주로 해결하려 함” 아웃소싱을 하되, 반대로 꼭 가져야 할 핵심 역량은 인하우스 멤버가 있어야. 구글이 검색엔진을 외주로 해결할 수는 없는 법. 서비스 개발 인하우스 멤버의 경우 방향을 지속적으로 따라가고 초기 캐쉬버닝 감소 효과도
스타트업의 실수 27*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가기도” 초기에 회사의 비전과 방향을 잘 공유해야. 그렇지 못하면 멤버들이 늘면 제각각의 산으로 배가 하나씩 올라가고 있을 수 있음. 밖에서 여러가지를 접하면서 남의 떡이 커보이면 특히나 더 심하게 됨.
서비스/제품 기획 관련
스타트업의 실수 2**
“선행조사는 소홀히, 기획은 너무 디테일하게” 열에 아홉은 이런 듯. 국내외에 해외, 동종 외에 유사 업종까지 선행조사 필요. 반면 선행조사 부족한 상태에서 혼자 너무 디테일한 기획은 짝사랑. 핵심기능프로토타입으로 먼저 부딪혀보고 버전 업해야
스타트업의 실수 6**
“좋다는 기능 다 붙인 잡탕밥 기획, 고객을 가르치려드는 기획” 이건 각각 “우린 자신있는 기능이 하나도 없어요!”, “우린 고객이 뭘 원하는지 당최 몰라요!”라는 뜻. 고객의 가려운 곳을 잘 찾아내 긁어줄 수 있어야. 때론 고객 본인도 모름
마케팅/영업 관련
스타트업의 실수 3
“영업/제휴 관련 휴먼 네트워크를 고평가하는 경향” 중요하긴 하지만 기대 이하일 것임. 제휴/영업이란 것이 생각만큼 호락호락하지 않음. 열심히 더 좋은 제품/서비스 개발에 치중하는 것이 더 영양가. 게다가 처음에 누가 진짜 키맨인지 파악하기도 힘듬
스타트업의 실수 9*
“키워드가 없거나 혹은 난무하는 PT” 자신의 비즈니스를 한 문장으로 압축해 잘 설명할 수 없다면 PT하지 말아야. 20분 넘어가면지루해지기도. 그 외 PT는 다들 이성적으로 좋은 소리만 하므로 차별화되게 스토리텔링으로 감성을 자극할 필요도
스타트업의 실수 20*
“시장 역학관계 잘 파악해야” B2C/C2C경우 2-sided 시장에서 키맨이 누군지 알아내야. B2B경우 이해당사자 중 가장 영향력을 발휘하는 자를 알아내야. 무료사용자가 제일 중요할 수도 있고, B2B경우 실세 파악엔 시간 걸릴 수도
스타트업의 실수 21*
“잘 만든 제품이 1등이라고 착각” 실제로는 시장에서 잘 팔리는 것이 1등임. 선점이 보다 중요! 시장을 확실히 선점하면 진짜 최초가 아니라도 최초로 기억되고, 진짜 1등이아니어도 1등으로 기억될 수 있음. 선점 없는 최초는 남 좋은 일 하기
스타트업의 실수 22
“타이밍이 문제인 경우도” 시대를 너무 앞서가면 때를 잘못 만난 것을 하늘에 원망해야 하며, 많이 앞서가면 때가 올 때까지 망하지 않고 버텨야 남 좋은 일 안 하게 됨. 이상적인 것은 때를 살짝 앞서가는 정도랄까? 물론 선점까지 해야 의미있음
스타트업의 실수 24*
“마케팅 마이오피아” 근시안에 빠지지 말아야. 시장조사도 유사/대체상품, 다양한 플랫폼,다른영역, 해외까지 조사해야. 우리 경쟁 상대가 바로 눈앞에 보이는 것만이라고 생각하면 안됨. 그 외 시장엔 아직 안 나왔지만 누군가 진행 중일 수도 있음.
스타트업의 실수 26
“마케팅의 기초는 제품 자체” 비슷한 수준일 때 더 돋보이게 만드는 것이 마케팅이지, 기본이 안된 제품을 마케팅이 커버하는 것은 한계가 있음. 좋은 제품이어야자연스럽게 구전 마케팅도. 프로모션/채널영업도 팔릴만한 제품을더 잘 팔리게 하는 것임
방향성과 전략 관련
스타트업의 실수 4**
“중심이 자주 흔들린다” 회사의 큰 방향을 항상 마음에 심고 있어야. 물론 정말 아니면 큰 방향도 수정해야 하지만, 외부 피드백 한 건이나 분위기에 편승되어 일희일비하며 흔들리는 경우 많음. 나무보다는 숲을 보고 본인이 중심을 잡고 나가야
스타트업의 실수 5**
“선택과 집중을 놓친다” 선택과 집중은 내부적-보다 양질/외부적-명확한 아이덴티티 양면에서 중요. 중심이 흔들리고 귀가 얇아 일을 벌리기도 하지만, 보다 문제인 경우는 본인이 쫓고 있는 한 마리의 토끼가 실은 하나로 겹쳐 보인 여러 마리 토끼일 때
스타트업의 실수 7
“때론 너무 조급하다” 물론 초기에 할 일들 아주 많지만, 시기별/단계별로 집중할 우선순위를 잘 정리해야. 기획과 개발/영업과 마케팅/투자유치 등 각각 치중할 때가 따로 있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음. 조급함은 딜에 있어서도 역효과
스타트업의 실수 17*
“때론 본연의 문제보다 작은 것에 집착” 우주 진출할 때 나사는 우주 볼펜을 별도 개발, 구소련은 그냥 연필을 썼다는 유머처럼 문제의 본질을 해결하기 위한 해법은 쉽게 풀어나가야. 스타트업이 현재 우주 볼펜 개발에 치중하고 있는지 되짚어봐야
- 우주 볼펜에 대한 유머 https://sciencelove.com/64
스타트업의 실수 25*
“남의 떡이 커보이기도” 내가 잘 아는 분야는 힘든 점을 잘 알지만, 잘 모르는 분야는 왠지 쉽게 보이기도. 우아한 백조가 수면 아래 발을 쉴 새 없이 움직이듯이 세상에 쉬운 일은 없음. 다른 곳에 눈 돌리지 말고 잘 아는 분야에서 장애물을 헤치고 나가야
재무/캐쉬플로우 관련
스타트업의 실수 10
“지분을 너무 아끼거나 혹은 너무 퍼주거나” 꼭 필요한 멤버에게 너무 아끼는 것도 문제지만, 멤버들의 예상 기여도나 합류 시점과 무관하게 너무 퍼주는 것도 문제. 당연히 대표가 제일 많이 가져야 하며 향후를 위한 버퍼 지분도 염두에 두어야
스타트업의 실수 11**
“항상 돈이 문제라고 생각” 대다수는 실제 돈의 문제가 아닐 수도. 돈이필수요건이긴 하지만 많은 돈이 드는 방법 이외 방법을 진정 찾아본건지? 누구나 리소스는 항상 부족하다 함. 대기업조차도. 투자가 만능은 아니며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의 시작일 수도
스타트업의 실수 19**
“재무-회계-세무보단 캐쉬플로우 관리 중요” 쌀독에 쌀 떨어지는 것 점검이 중요. 잘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계획하고 아껴 써서 캐쉬버닝을 줄여야. 살아남아야 기회가 옴. 너무 투자만 쫓지말고 효율적인 지출 및 유사시엔 용역으로 벌 각오도
스타트업의 실수 28
“IR을 영업으로 생각하기도” 가치 있는 회사/좋은 회사를 만드는 대신 열심히 사람 만나 IR하면 투자된다고 착각하기도. 마케팅의 기초가 좋은 제품에서 출발하듯이 IR의 기초는 회사가치에서 출발. 인위적인 포장은 한계가 있음
법무 관련
스타트업의 실수 12*
“계약서와 법에 무지” 법은 일반 상식과는 다를 때도. 계약서 작성 시 전문가까진 아니라도 계약서 경험 있는 선배에게 자문 한 번 받고 독소조항 여부 검토해야. 투자관련>파트너십>일반 프로젝트 순으로 계약서 구속력은 더욱 강하니 신중해야
일반/기타 사항
스타트업의 실수 8*
“너무 아이템에 치중하기도” 아이템은 심하게 표현하면 아이디어일 뿐. 변하는 시장속에서 아이템도 바뀔 수 있으며, 사람과 지속적인 비즈니스 수행할 자질이 보다 중요. 나라도 아이템보다는 사람(자질)을더 보고 투자함
스타트업의 실수 15*
“왜 나는 창업하려고 하는가?” 제일 중요! 창업의지만으론 안됨. 창업동기(whatfor)와 본인자질이 창업에 맞는지를 재고해보길. 정답은 없지만 바람직한 창업 목적인지다시 되새겨보고, 젊을수록 창업가 DNA 있을수록 보다 적합
스타트업의 실수 18*
“창업자는 그 회사와 끝까지 가야 한다” 함장처럼 배와 운명을 함께할 필요는 없음. 본인들이 잘 경영할 수 있는 시기 지나면 외부 경영진 영입이나 exit하여더 적합한 경영자에게 회사를 맡기는 것이 바람직. 이 타이밍 놓친 안타까운 경우들도
스타트업의 실수 23
“너무 생각이 많기도” 창업은 어느정도 낙관적인 비전과 약간의 무모함이 뒷받침해줘야. 너무 많이 알면 시작 자체를 못할 수도. 아는 것이 힘이긴 하지만적당히 모르는 것이 오히려 약이기도. “시작이 반이다” – 때론 지를 필요가 있음
스타트업의 실수 29*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모르기도” 요즘 홍수처럼 쏟아지는 창업 관련 정보들을 습득했다고 다 아는 것이 아님. 직접 경험이 아닌 간접 경험으로는 한계. 무엇보다 본인이 직접 부딪혀경험해보고 느끼는 것이 중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과 실제 전장은 다름
스타트업의 실수 30
“스타기업에 너무 열광하기도” 드라마와 현실은 다른 법. 모두가 MS/애플/구글처럼 될 수 없고 될 필요도 없음. 영웅을 바라는 마음에 과장된 면도. 현실과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롤모델 참고해야. 현실은 큰바위 얼굴처럼 스스로의 길을 가는 것
마지막
스타트업의 실수 +1*
"스타트업의 실수 시리즈를 융통성 없이 너무 고지식하게 따르기도" 모든 경우에 절대적인 정답은 존재하지 않으니 case by case로 융통성 있게 적용할 필요가. 때론 정작 지켜야 할 팀은 안 지키고, 열심히 지키는 팀만 한 술 더 떠 너무 과하게 따르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