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팁스(TIPS) 개편: 한국 스타트업이 글로벌 수준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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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27, 2026

2026년 팁스(TIPS) 지원계획 공고 이후, 세부적인 개정 내용에 대한 정리는 이미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단순한 내용 전달을 넘어, 매쉬업벤처스의 시각에서 이번 개편이 초기 창업팀에게 '어떤 전략적 의미'를 가지는지, 특히 '글로벌 경쟁 구도' 관점에서 깊이 있게 다뤄보려 합니다.

한국의 초기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팁스(TIPS)만큼 구조적으로 잘 설계된 프로그램은 찾기 어렵습니다. 팁스는 단순한 정부 보조금이 아니라, 우수한 기술 창업기업을 선별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제품과 기술을 개발하도록 돕는 강력한 연구개발 자금입니다. 운영사의 투자와 추천이 전제되어야 하고, 기술성과 사업성에 대한 정부 평가를 통과해야 선정됩니다.

올해 2026년의 변경 사항들은 단순한 제도 미세 조정이 아닙니다. 초기 창업팀의 자금 확보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나아가 글로벌 무대에서 대등하게 싸워볼 수 있는 실질적인 무기를 쥐여주는 변화입니다.

먼저, 글로벌 초기 투자 시장의 현실을 봅시다

2026년 팁스의 변화가 왜 중요한지를 이해하려면, 글로벌 초기 투자 시장에서 어떤 규모의 자금이 오가는지를 먼저 봐야 합니다.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미국 프리시드 라운드의 중간값은 약 50만~75만 달러, 시드 라운드의 중간값은 약 300만~400만 달러 수준입니다. 한국의 초기 스타트업이 처한 현실과 비교하면 이 격차는 매우 뚜렷합니다.

Exit 시장의 한계: 한국에서의 투자자 Exit 수단은 사실상 IPO정도로 제한적이며, 국내 시장 상황상 시가총액 1,000억 원 정도를 목표로 하는 것이 현실적이며 이마저도 매우 도전적인 목표입니다.

VC의 수익 구조: 초기 투자는 대부분이 실패하는 극단적인 리스크를 감수해야 합니다. 시드 단계의 벤처캐피탈은 소수의 성공 기업에서 최소 10배~100배의 수익을 내야 하므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책정하기가 어렵습니다.

지분 희석(Dilution): 시리즈 A, B를 거치며 발생하는 지분 희석까지 감안하면, 미국처럼 시드 단계에서 100억 대 밸류에이션으로 투자를 결정하기가 구조적으로 어렵습니다.

결국 창업팀은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투자를 받을 수밖에 없고, 이는 곧 글로벌 경쟁사 대비 절대적인 자금 열위를 의미합니다. 같은 시장에서 같은 문제를 풀면서, 자금이 부족하다는 이유만으로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팁스는 바로 이 구조적 갭을 메워주는 핵심 프로그램입니다.

일반트랙: 연구개발 지원금 5억 → 8억

올해 가장 눈에 띄는 변화입니다. 일반트랙 연구개발 지원 한도가 기존 2년 5억 원에서 2년 최대 8억 원으로 대폭 확대되었습니다. 동시에 운영사의 최소 투자 요건이 1억 원에서 2억 원 이상으로 상향되었습니다(단, 비수도권 기업은 기존 1억 원 유지).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보겠습니다. 예를 들면, 20억 포스트머니 밸류에이션에 2억을 투자받고, 팁스 연구개발 8억을 지원받는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창업팀 입장에서는 단 10%의 지분 희석만으로 총 10억의 자금을 확보하게 됩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100억 밸류에이션에 10억을 투자받는 팀과 사실상 같은 수준의 자금력입니다. 미국 프리시드 라운드 중간값이 50만~75만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팁스를 통해 한국 초기 스타트업도 글로벌 프리시드 수준의 자금력을 확보하고, 경우에 따라 이를 넘어설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더구나 한국의 연구개발 인건비는 실리콘밸리 대비 낮습니다. 액면가 이상의 실질적 경쟁력이 만들어지는 셈입니다.

특히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팀이라면, 이 구조를 더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사업 거점은 해외에, 연구개발 조직은 한국에 두는 방식입니다. 몰로코와 센드버드가 대표적입니다. 두 회사 모두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서울에 핵심 개발 조직을 운영하며 유니콘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런 구조를 택하는 스타트업은 이스라엘, 인도 등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매쉬업벤처스 역시 글로벌을 지향하는 한국 스타트업에게 가장 효과적인 구조 중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해외에 법인을 두고 있는 스타트업이라 하더라도 팁스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이 경우 한국에 자회사를 설립하여 자회사 연구개발 인력에게 팁스 자금을 집행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 VC의 해외 법인 투자, 플립 지원, TIPS 지원에 대한 오해와 진실 - 매쉬업벤처스]를 참고해 주세요.)

딥테크트랙: 후속 지원 경로로의 구조적 전환

딥테크트랙의 변화는 올해 가장 주목해야 할 구조적 전환입니다. 기존에는 일반트랙과 별개로 신규 과제를 신청하는 방식이었지만, 2026년부터는 일반트랙 팁스를 수행하여 '완료' 판정을 받은 기업만 지원 가능한 후속 경로로 재설계되었습니다.

지원 한도는 최대 15억 원(3년)이며 , 매출액 20억 원 이상 기업도 지원 가능하도록 문턱을 낮췄습니다. 필수 요건으로는 일반트랙 협약 이후 후속 투자 5억 원 이상을 유치해야 하며, 이때 팁스 운영사가 아닌 일반 투자사의 투자도 인정됩니다. 단, 실무적으로 올해부터 딥테크트랙 신청 기업은 '퇴직연금제도 도입'이 필수 요건으로 추가되었으므로 사전에 행정적인 대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아무 기업이나 이 트랙에 올라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정부가 지정한 12대 신산업 분야(AI, 반도체, 양자·보안, 로봇, 모빌리티, 생명·신약, 헬스케어, 콘텐츠, 방산·우주항공·해양, 친환경, 에너지·핵융합, 센서·공정) 창업기업에 한정됩니다. '딥테크'라는 이름에 걸맞게, 긴 초기 연구개발 기간과 높은 자본 지출이 본질적으로 요구되는 영역의 기업을 위한 트랙입니다.

후속 투자 5억 원으로 최대 15억의 연구개발 자금을 추가 확보할 수 있으니, 총 20억의 자금을 운용하게 됩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미국 시드 라운드 중간값이 300만~400만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의 인건비 수준을 고려하면 글로벌 시드급 자금력이 됩니다.

여기에 일반트랙에서 확보한 자금까지 합산하면 그림이 더 커집니다. 일반트랙(2억 투자 + 8억 팁스)과 딥테크트랙(5억 투자 + 15억 팁스)을 모두 활용할 경우, 총 7억의 투자 유치로 최대 30억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여기에 팁스 선정기업에게 연계 지원되는 창업사업화 자금(최대 1.5억)과 해외마케팅 자금(최대 1.5억)까지 더하면, 최대 33억 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초기 스타트업이 이 규모의 자금을 비희석으로 확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글로벌 기준으로도 흔치 않습니다.

스케일업 팁스 & 글로벌 팁스: '초기 R&D' 이후의 후속 스케일업과 본격적인 글로벌 확장

앞서 언급한 일반/딥테크 팁스가 글로벌 경쟁을 위한 '초기 제품과 기술을 개발하는 R&D 자금'이라면, 최근 발표된 관련 공고들을 통해 그 이후의 스케일업과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후속 로드맵의 윤곽도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글로벌 팁스'의 구조적 재편 방향입니다. 기존에는 초기 진입 시점에 선택하는 '팁스 R&D 글로벌 트랙(최대 12억 원)'이 있었으나 2026년에 폐지되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발표된 중소벤처기업부의 '스케일업 팁스 운영사 모집 공고'를 살펴보면, 초기 팁스를 거친 기업이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도모할 때 지원하는 후속 확장 프로그램인 '글로벌 팁스'가 신설될 예정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해당 공고를 통해 파악할 수 있는 후속 로드맵의 뼈대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 두 트랙은 초기 팁스와 분리되어, 별도의 '스케일업 팁스 운영사'가 주도하여 진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스케일업 팁스: 최대 3년 30억 원 R&D 지원 (스케일업 팁스 운영사 추천, 10억 원 이상 민간 선투자 시)
  • 글로벌 팁스: 최대 4년 60억 원 R&D 지원 (스케일업 팁스 운영사 추천, 10억 원 이상 민간 선투자 및 해외투자 유치 시)

(※ 참고: 위 후속 팁스 내용은 '운영사 모집 공고'를 기준으로 파악한 방향성이며, 추후 창업기업 대상 확정 공고 시 세부 지원 조건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초기 팁스(일반/딥테크)가 기술적 기반을 다지는 단계라면, 스케일업 및 글로벌 팁스는 검증된 기술을 바탕으로 대규모 양산과 현지화 R&D를 지원하는 확장 자금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글로벌 투자 씬에서 시리즈 A(Series A) 라운드로 500만 달러(약 60억~70억 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려면 통상 20% 이상의 막대한 지분 희석을 감수해야 합니다. 반면, 이 후속 로드맵을 활용하면 단 10억 원의 민간 투자 유치만으로도 최대 30억~60억 원의 비희석(Non-dilutive) R&D 자금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습니다. 초기 팁스로 시드(Seed)급 자금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후속 팁스를 통해 지분 방어와 대규모 시리즈 A급 자금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글로벌 경쟁사와 대등한, 혹은 그 이상의 자본력으로 싸울 수 있는 것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매쉬업벤처스가 찾는 창업팀

매쉬업벤처스는 팁스 프로그램 초기부터 운영사로 활동하며, 지금까지 수많은 선배 창업팀(누적 80여 개사 이상)을 팁스에 통과시키고 함께 성장해 왔습니다.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아 팁스 10주년 기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했으며, 특히 창업팀의 해외 진출을 돕는 '특화형(글로벌) 운영사'로 지정되었으며, 작년 한 해 동안 글로벌트랙 선정 기업을 가장 많이 배출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저희가 특히 주목하는 팀은, 팁스의 R&D 자금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술 격차를 만드는 무기로 활용할 수 있는 팀입니다. 매쉬업벤처스는 여러분이 한국의 팁스 제도를 레버리지 삼아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가장 가까이에서 돕겠습니다.

넥슨에서 3년간 개발한 게임이 실패하며 큰 좌절을 느꼈다. 학교로 돌아가 경제학을 전공하고, 금융사 경험을 쌓으며 시장의 논리를 익혔다. 이후 합류한 인도네시아 스타트업 파이브잭을 현지 유니콘에 매각했고, 퍼블리에서 퍼블리 멤버십, 커리어리 등의 신규 사업을 리드하며 7년간 초기 성장을 이끌었다.

현 매쉬업벤처스 파트너 / Third Prime(US) Venture Partner
전 퍼블리 CPO
전 파이브잭 CPO

세상을 바꾸는 변화,
매쉬업벤처스와 그 시작을 함께 할 스타트업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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